신입이라서 돈이 없고 3년 차 대리라서 돈이 남을까? 왠지 연봉이 올라가니 돈이 더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. 물론 씀씀이가 커지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적금을 들지 않는 이상 돈은 모두 신용카드비용을 메우는 데 소진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. 이래서 금융 관리의 첫 단추가 중요한 것이다.

인생 재무 설계가 복잡한 일은 아니다. 지금부터 계획해 소득이 없는 30년 후의 생활 동안 돈 때문에 자식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인생의 재무 설계다. 나이 들어 돈이 없어서 친구를 만나러 갈까 말까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, 당당하게 내 돈 내고 택시 타고 다니는 게 재무 설계다. 그리고 신입사원일 때가 재무 설계를 시작할 시점이다.

 

입사하자마자 만든 빳빳한 신용카드로 친구들에게, 후배들에게 팍팍 쏘게 된다. 그래서 기분 낸 만큼 쌓인 카드 빚을 다음 달 월급으로 갚고, 또 기분을 내고 또 카드빚을 갚는 악순환이 시작된다. 잘못 시작된 큰 씀씀이는 줄이기 힘들고 이렇게 한번 소비가 커지면 자신이 어디에 돈을 썼는지도 모를 정도로 소비하게 된다. 첫 월급 버릇은 은퇴할 때까지 간다.

 

월급명세서를 버리지 말 것. 월급명세서에는 ‘지급 내역’뿐 아니라 ‘공제 내역’도 들어 있다. 회사가 제시한 연봉을 한 달 월급으로 환산하면 당신은 좌절할 수밖에 없다. 각종 세금과 준조세라는 강제 항목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. 첫 월급에서 어떤 사유로 돈이 사라지고 있는지 체크하지 않으면 아예 없는 돈으로 생각하고 무감각해질 수 있다. 자신의 소비 습관만 잘 관찰해도 소비는 훨씬 줄어든다.